낭고네

다크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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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패턴(dark pattern, deceptive design pattern) 또는 눈속임 설계는 사용자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묘히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 위키피디아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다크패턴을 혐오한다.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자를 속이고 실수를 유도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 구독 취소를 어렵게 하거나 약관 동의를 끌어내는 행위는 사용자를 기망하는 행위다.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다크패턴을 사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당장의 이익을 위한 행위는 결국 사용자에게 좋지 못한 경험을 준다. 부디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크패턴을 지양하길 바란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높으신 양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용자는 똑똑하고 합리적이다. 사용자를 성가시거나 화나게 만드는 다크패턴은 결국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소비자 심리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용자로서 한 번 겪어 보면 다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 않아진다. 세상에는 대체제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겪었던 가장 짜증 난 다크패턴 세 가지를 기록해 둔다.

  1. 쿠팡 와우 회원 가격 인상 동의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무려 58%가 올랐다. 2900→4990→7890으로 가파르게 인상됐는데, 쿠팡플레이나 잇츠 둘 다 이용하지 않음에도 구독 가격에 포함되어 오른 게 짜증났다. 가격 인상은 그렇다 쳐도,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팝업을 띄우는 건 화가 났다. 실수로 터치라도 하면 원치 않는데도 동의하게 되니까. 결국 바로 해지해버렸다. 당일 배송이 아니어도 다른 서비스를 쓰면 그만이더라. 고객을 짜증나게 하거나 속이지 않는다는 점이 훨씬 중요하다.

  2. 토스
    다크패턴의 정점이라고 본다. 구렁이 담 넘듯 은근슬쩍 마케팅 동의를 유도한다. 간편함이 장점이지만,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돈이 될지 고민하는 회사 같아서 신뢰가 안 간다. 난 단순 조회용으로만 쓴다. 토스뱅크도 이율을 자주 깎아서 이제 메리트가 없다. 뱅킹 송금 내역에서 광고하려는 발상은 누가 했는지도 모르겠다. UX/UI는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회사 운영 방식은 별로다.

  3. DIO
    프리랜서 부업을 위해 가입해봤는데, 탈퇴가 이메일 문의로만 가능했다. 프로필을 비공개하고 알림을 꺼놔도 “매칭이 되었다”는 알림이 계속 왔다. 결국 사이트를 이리저리 뒤져 봐도 탈퇴 메뉴가 없어서 이메일을 보내 계정을 삭제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해 본 경험으로, 지표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안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지표로 계획을 세우고 투자도 받으니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장의 이익만 좇으면 소비자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줄 뿐이다. 더 좋은 프로덕트로 훨씬 나은 경험을 주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낭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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