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
3 min read
정지한 물체는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운동 중인 물체는 외부에서 추가적인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속도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움직인다. 이 현상을 우리는 관성이라 부른다.
사실 관성은 물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관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습관이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정지한 물체를 움직이기 위해 처음 힘을 주어야 하는 것처럼, 습관 역시 시작할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한 번 궤도에 오른 습관은 이후 비교적 쉽게 유지되지만, 그 궤도에 진입하기까지가 관건이다.
물체가 움직이기 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이듯,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는 과정에서도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때 꾸준히 힘을 가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기 쉽다. 게다가 현실 세계에서 물체가 결국 정지에 이르듯, 외부 환경이라는 ‘외력’은 꾸준히 우리를 방해한다. 그렇게 확립한 습관마저 무너질 수 있기에, 궤도에 오른 뒤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 깨진 습관을 되살리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나쁜 습관은 왜 그렇게 쉽게 몸에 밸까? 반면 좋은 습관은 들이기가 어렵다. 이 미묘한 모순이 삶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 꾸준한 운동
- 독서
- 알고리즘, CSS, TS 데일리 챌린지
- 글쓰기
- 명상
다행히도, 이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