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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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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개발자가 된 계기가 뭔가요?”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속으로 ‘돈 벌려고 된 거지, 이유가 따로 있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면접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둘러댔지만, 이후에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순히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밍을 좋아해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를 되돌아보니, 개발자는 나와 참 잘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창조적인 행위를 즐긴다

나는 내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레고, 그림 그리기, 서예 등 내가 좋아하는 취미들도 모두 그렇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과정을 즐기고, 그 끝에 보이는 결과물에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즐거움이 있다.

2. 문제 해결의 즐거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즐긴다. 주니어 시절에는 때때로 고통스럽고 초조했지만, 돌아보면 그것이 내 성장을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어서 기획 리뷰에 참여해도 집중하지 않았고,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발자의 역할이 도메인 문제를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다양한 도메인 문제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얕고 넓은 지식을 가진 제너럴리스트적인 면모도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아티클을 읽고 경험하여 ‘전에 봤던 건데?’ 하며 빠르게 해결한 적도 있다.

3. 끊임없는 발전과 적용

끊임없이 발전하고 공부할 거리가 있으며, 업무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프론트엔드는 짧은 주기로 업데이트되고 기능이 추가, 변경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이 필요하다. 한 번 배워서 반복적인 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신 트렌드를 체득하고 이를 적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직이라 생각한다.

4.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한 도메인에서 장인이 될 수도 있지만, 여러 도메인을 경험하면서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볼 수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분야에 상관없이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다.

5.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

여러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성격도 천차만별이고,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다. 사회적 위치나 명성이 높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경험이 적거나 개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직업을 일치시키면 때로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는 일로 경제 활동을 하며 덕업일치를 이룰 수 있어서 개발자인 내 직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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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to write and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