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작
6개월 가량 집에서 쉬면서 정말 많은 코딩테스트, 과제, 면접을 진행했다. 관심있던 도메인 외에도 업계 근황이라든지, 면접에서 주로 묻는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서 가리지 않고 온라인 면접을 봤다. 대면 면접은 여름이기도 하고, 왔다 갔다 에너지, 시간 소비가 아까워서 마지막 3번 빼고는 모두 온라인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서 대부분 묻는 것은 비슷했고, 처음에는 오랜만이기도 하고 많이 떨었지만 갈수록 덤덤해졌다. 면접관이 갑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그 회사에 대해서, 또는 같이 일할 사람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편안해졌달까.
요즘 경제가 안좋다 보니 업계 상황들도 좋지 않다고 많이 느꼈다. 처우도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고, 업무 도메인이 마음에 와닿은 곳도 많이 없었다.
연락이 왔던 헤드헌터 중에 괜찮았던 분은 한 분 뿐이었고 역시나 별 기대가 안됐다. 편견을 갖지 않으려 해도 그 동안 겪었던 경험들을 비추어 보면 헤드헌터보다는 직접 지원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다.
관심 있었던 도메인
- 라이브 스트리밍 관련(OTT 서비스,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 AI 관련
관심 있었던 도메인과 맞물려 여러 관문을 통과하고 쿠팡 플레이를 입사할 수 있나 싶었지만, 아쉽게도 코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딱 이 정도만 정말 아쉬웠다.
좋지 않았던 경험
- 제일 좋지 않았던 경험은 피드백 없는 회사. 아마 다시는 지원하지 않을듯 하다. 뭐 갈 데가 거기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 면접 피드백이 공지했던 것보다 늦어지고, 그에 대한 이야기도 이메일을 보내야 알려주는 회사. 다른 지원자와 비교하느라 그랬겠지.
생각해보면 이 두가지가 크지 않나 싶다. 구직자는 아무래도 을이 될 수 밖에 없고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마냥 기다려야 하니. 뭐 나는 생각보다 쿨하니, 위에 두 케이스는 연락이 오더라도 크게 갈 생각이 없었다.
그나마 한시간 반동안 쉴 새 없이 기술에 대해서 질문받은 면접은 애교였달까. 진이 빠지긴 했지만 말이다.
좋았던 경험
- 바쁜 와중에도 면접에 들어와서 미소와 친절을 베풀며, 서로를 알아간다는 분위기를 풍기던 회사들. 면접관이 갑이 아니라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처우가 안맞는건 그 회사의 사정이라 생각한다. 서로 조건이 안맞아서 아쉬웠을 뿐.
다시 프리랜서로
사실 여기저기 회사를 옮겨다니는 것도 나는 불편하지 않다. 프로젝트 단위로 옮겨다니는 불편함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찾아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침 연락 온 곳이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도메인이고, 내 기술 스택과 들어맞아 다시 프리랜서 생활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