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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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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생활을 다시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돌아보면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그 시작점이 떠오른다. 이 글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느낀 점, 배우게 된 것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하려 한다.

지난 1년간 나는 SK, 빗썸, 안랩 등의 SI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SK 프로젝트에서는 AI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지만, 빗썸과 안랩 프로젝트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나에게 다양한 도전과 배움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프리랜서로서의 생활은 자유로움과 책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다. 프로젝트 선택의 자유가 있었지만, 그만큼 직접 클라이언트를 찾아야 하고 일정과 수익의 변동성도 감당해야 했다. 이러한 자유와 불확실성은 프리랜서 생활의 매력적인 동시에 가장 큰 도전이었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지만, 나는 재택근무가 충분히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어디서 일을 하든 일할 사람은 일을 하고, 프리라이더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데일리 스크럼과 주간 회의를 통해 이슈와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Jira 티켓과 Wiki를 통해 업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효율적인 협업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도 사무실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리자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을 걱정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놀고 있다고 생각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려는 관리자도 있다. 이는 본인도 힘들고, 조직도 피로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성인으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때때로 내가 이상론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링크드인에서 학벌 좋고 임원급인 사람도 재택근무에 대해 열렬히 반대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균형’의 중요성이었다. 퇴근 후에도 미완성된 일에 신경 쓰다 보니 금세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였다. 결국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나만의 루틴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배웠다. 그리고 일은 결국 가족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되도록 일과를 마치면 일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족을 위해 내 시간을 기꺼이 할애했다. 처음에는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어서 번아웃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능력의 중요성도 느꼈다. 개발 스킬 외에도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는 소통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덕분에 지난 1년간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프리랜서 생활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도메인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나는 여러 비즈니스 도메인을 경험하며 각기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적의 기술 스택을 선택하는 법을 익혔다. 이 과정은 개발자로서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일정 산출, 적정 기술 선택, 그리고 주니어 개발자에 대한 조언 등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정규직과 프리랜서 사이의 딜레마도 있었다. 나는 정규직이나 프리랜서를 가리지 않고 일해왔지만, 매번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바꾸며 피로감을 느끼곤 했다. 만족스러운 정규직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프리랜서로서 금전적인 이득을 얻는 데 후회는 없지만, 정규직의 꾸준한 관리와 최적화에 대한 고민, 세금 처리의 용이성, 월차와 같은 복지, 그리고 다양한 사람과의 장기적인 협업의 장점도 끌리는 부분이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조금 더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단순히 프로젝트 수주에 급급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쌓으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 또한, 좋은 정규직 자리가 있다면 도전할 의향도 있지만, 워라밸과 금전적인 이득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회사의 네임밸류보다는 도메인과 사업 아이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조인하고 싶다.

프리랜서로서의 지난 1년은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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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개발자입니다.